수ㄱi 2020. 2. 14. 15:48




        - 임은숙



흐트러진 사색 한 줌
바람에 실으니
그 행선지가 궁금하다

우왕좌왕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을
기억의 한 부분이라
고집도 해보지만
그건 분명 지난 시간의 후유증이었다

한 번 시작하면
꽃을 피우고야 멈추는 사랑이라 하는 것은
미련의 마른 잎을 털어내고도
어이 떠나지 아니 하는가

한사코 매달리는
젖은 슬픔 하나

정녕
이 계절도 이렇게 가야만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