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8. 嘆하며
수ㄱi
2022. 10. 7. 20:53
嘆하며
.......................... 임은숙
내 부족함을 嘆하며
그럼에도 여직 각성하지 못함을 더불어 嘆하며
타인의 넘쳐 남을 시기하는 옹졸함을 嘆하며
그럼에도 쉬이 내려놓지 못하는
내 소심을 더불어 嘆하며
궂은비를 嘆하며
그럼에도 맑은 날 화사하게
웃어본 적이 없음을 더불어 嘆하며
어둠을 嘆하며
그럼에도 밝은 날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준 적이 없음을 더불어 嘆하며
가는 세월을 嘆하며
그럼에도 잡지 못하는
어제 같은 오늘을 더불어 嘆하며
춘하추동 계절 사이를 바람처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