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4. 가을은 나를 흔들고
수ㄱi
2022. 12. 28. 17:08
가을은 나를 흔들고
- 임은숙
화려한 겉모습 뒤에
짙은 적막
터질 것 같은 그리움은
계절 빛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푸른 하늘아래
둥글게 원을 그리는
잠자리의 유유한 날갯짓은
시린 슬픔입니다
단풍보다 붉지를 못해
나 그대 눈에 띄지 않는 걸까요?
변변한 날개 한 쌍 없어
그대 내게 오시지 못하는 건가요?
소리는 빈가지에 걸어두고
어두운 마음에 내려앉는
바람의 또 다른 이름은 한숨인가요?
가을입니다
바람이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