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ㄱi 2023. 12. 7. 10:43

 

 

옛집

 

                  - 임은숙

 

 

바람이 기웃거리면

폴싹 먼지를 털며 일어서는 꿈들이

시월의 숲길에

모습을 드러낸다

 

천 리쯤 걷다보면

잊힐 줄 알았던

작은 뜰에 달빛이 노닐던 옛집이 그립다

 

다시

만 리쯤 되돌아 걷다보면

닿을 수 있을까?

 

조그맣다 늘 불평이던

지금은 텅 비어 어둠뿐일 옛집

옛집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