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ㄱi 2023. 12. 20. 11:04

 

 

초대

 

                - 임은숙

 

 

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햇살아래 바람을 마주하고

어디로 발길을 옮길지 고민합니다

괜히 나왔다고 후회하면서

애꿎은 신발만 흘겨봅니다

 

햇살이 참 좋습니다

바람도 참 좋습니다

함께 걸을까요?

손짓하고픈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햇살이 참 좋은데

바람도 참 좋은데

차 한 잔 할까요?

나를 불러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보이는 건 햇살뿐인데

어딘가에 바람처럼 숨은 그대

우리 함께 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