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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디스크

가을여자

by 수ㄱi 2020. 2. 14.




을여자


         - 임은숙



예고 없이 다가온
계절 안에서
버릇처럼 시작되는
가슴앓이

어쩌면 가을은
그 특유의 향기 속에
쓸쓸함과 서글픔을, 그리고
이름 못할 불안과 아쉬움을 감춘
판도라의 상자인지도

빨갛게
타는 가슴
손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고독

단풍 먼저
내가 물들고
거친 바람 한 자락에
붉은 비명 토해내며
계절 속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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