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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기] 애인 2025. 6. 13.
[부르기]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2025. 5. 8.
[시] 계절 너머의 이야기 계절 너머의 이야기 - 임은숙 스스로 선택한 어둠이라드러내놓고 새벽을 기다리지는 못하지만한결같은 침묵으로 견디기만 한다는 건왠지 아니다 싶었다 때로는흐느낌이 통곡보다 슬프다는 걸소리 없는 한숨이 쌓여 골병이 된다는 걸설렘보다 절망이 크고 무겁다는 걸노을 속으로 허물어지는 붉은 허무도결국엔 한계가 있다는 걸내 젊음은 알지 못했다 벗은 나무들 사이로계절 너머의 이야기에 나를 적시며먼 기억만큼이나 긴 한숨을 내쉰다 사랑은무언가를 남기는 법세월은 가도 차마 내려놓지 못하는그것을기억이라 했다 2025. 5. 6.
[시] 신록 앞에서 신록 앞에서 - 임은숙 유순한 바람에나뭇가지 길게 기지개를 펴는다시 신록의 계절입니다 돌아보아 아쉽지 않은 날들이 없지만굳이 그 시간 안에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고 싶고가고 싶고갖고 싶었던수많은 것들을내 몸에서 털어냅니다 창가에 내려앉은 볕 위로방안을 기웃거리는 봄이잊고 있던 이름 하나 불러보게 합니다 더 이상소나기 같은 그리움이 아닙니다진한 커피 한 잔보다은은한 차향이 좋은세월에 우러난 습관입니다 내일 아침엔꽃들이 활짝 필 것 같습니다 2025. 5. 5.
[시] 지금 여기서 지금 여기서 - 임은숙 열아홉일 때까지시간의 흐름에 둔했다 스물일 때는벌써 스무 살이네웃다가왠지 서글퍼져서정처 없이 밤거리를 헤맸다 언뜻언뜻 스치는차창너머 풍경 같은이삼십 대를 지나고웃는 날보다 지치고 아픈 날이 많던사십대를 지나인생중턱에 섰다 세월 잠깐이었다시간의 나이테에덕지덕지 엉켜 붙은 숫자들이 청승맞지만저 멀리 노을 속에붉은 내 그림자 세우기까지한참이나 남아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여기서 다시 시작한다육칠십일 때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지금 여기서! 2025. 5. 4.
[시] 나꽃, 너꽃 나꽃, 너꽃 - 임은숙 너의 생각이내게로 와서봄이 되고 가을이 되듯이나의 생각이너에게 닿아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아프게 피어서애처롭게 날리는 꽃잎을 보며눈시울이 젖어드는데지는 꽃은정작 슬프지 않다피었다 지는 것이숙명인 것을 뜨겁게 만나뜨겁게 사랑할 것이별 앞에서모든 만남은 눈부신 것 봄꽃이 봄에 피듯이너에게서 피는 나꽃이 있고나에게서 피는 너꽃이 있다​ 2025. 5. 3.
[시] 기억의 간이역 기억의 간이역 - 임은숙 벚꽃이간밤 빗줄기에 시달리다도로 위에 흩뿌려져슬픈 풍경화가 되던 날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부정에 부정을 거듭해도여직 놓지 못한 뜨거운 이름 석 자 바보처럼눈시울이 젖어든다 짧은 만남에 잇따르는긴 방황의 시간들이아직도 내 안에 젖어서 남아있음을기억 속의 그대는 아시는지 같은 하늘아래같은 계절을 가고 있는눈 먼 바람 같은 우리가어느 날 문득운명처럼 다시 부딪친다면꽃 피는 계절에꽃 지는 일은 없겠지 여린 꽃잎들 사이로아슬아슬하게 옮겨놓는 걸음걸음이심히 조심스럽다 2025. 5. 3.
[글귀] 추억이라는 꽃을 아십니까 2025. 1. 11.
[글귀] 感性과 理性의 갈림길에서 2025. 1. 3.
[싯귀] 나의 봄은 그대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2024. 12. 22.
[메모] 숲을 꿈꾸다 2024. 12. 18.
[메모] 그대 아침이 2024.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