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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詩모음16

任恩淑 봄시 모음(2) [任恩淑 봄시 모음2] ------------------------------- “초대”외 초대 - 임은숙 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햇살아래 바람을 마주하고 어디로 발길을 옮길지 고민합니다 괜히 나왔다고 후회하면서 애꿎은 신발만 흘겨봅니다 햇살이 참 좋습니다 바람도 참 좋습니다 함께 걸을까요? 손짓하고픈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햇살이 참 좋은데 바람도 참 좋은데 차 한 잔 할까요? 나를 불러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보이는 건 햇살뿐인데 어딘가에 바람처럼 숨은 그대 우리 함께 걸을까요? 봄비 - 임은숙 두근두근 설렘입니다 찰랑찰랑 환희입니다 넘실넘실 기쁨입니다 새벽잠을 깨운 빗방울들의 수군거림이 온통 당신 얘기입니다 촉촉한 그리움이 톡 떨어지고 다시 톡 떨어집니다 3월 - 임은숙 눈이.. 2023. 2. 26.
任恩淑 봄시 모음(1) [任恩淑 봄시 모음1] --------------------------- “또 하나의 약속” 외 봄, 그 설렘 속으로 - 임은숙 색깔들의 잔치로 잠시 그대와 나를 제외한 모든 걸 잊었던 만남의 시간이 하얀 웨딩의 희열을 뚫고 이제 싱그러운 초록의 배경에 그대와 나를 그려 넣었습니다 설렘으로 맞이하는 또 하나의 계절 앞에 그대와 나, 우리 맞잡은 두 손에는 맑은 소망 하나 숨 쉬고 있습니다 해살 한줌, 바람 한줌, 별빛 한줌, 그리고 익어가는 꿈 하나 꽃이 피는 날에 - 임은숙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름다운가? 사랑은 왜 이토록 너와 나를 아프게 흔드는 것인가 연둣빛나무사이로 스치는 기억 사랑은 기어코 너와 나를 하나로 묶어 흔들고 있는데 외로움에 익숙해지려고 이곳에 서있는 나를 바람조차 그냥 두지 않는다 .. 2023. 2. 23.
任恩淑 겨울詩 모음 마음의 뜰에 ​ - 임은숙 ​ ​ 너의 시간 속으로 떠나고 싶어 마음에 작은 집을 짓고 뜰에는 기도의 나무를 심었다 ​ 가지 끝에 매달린 연둣빛 보고픔이 여름날 소나기에 푸른 미소 짓더니 ​ 종내는 누런 열물을 토하며 야위어갔다 ​ 허공중에 찬바람으로 배회하는 미지의 방황 ​ 멀고멀어서 높고 높아서 닿지 못하는 네가 사무치게 미운 날 눈이 내렸다 ​ 쌓여가는 만큼 사랑도 둥글어간다며 하얗게 하얗게 그리움이 내렸다 ​ ​ 첫눈 ​ - 임은숙 ​ ​ 밤새 눈이 내렸다 깨알같이 박아 쓴 그리움의 연서 ​ 버선발로 뛰쳐나가 읽으려는데 얄미운 바람이 스윽 지워놓네 ​ 하얗게 눈이 날린다 사면팔방 날 부르는 소리 맑고 투명한 그리움의 길이 열린다 ​ ​ 겨울 그리움 ​ - 임은숙 ​ ​ 밤하늘에만 별이 뜨는 건 아.. 2022. 11. 24.
任恩淑 가을詩 모음 [任恩淑 가을詩 22수] 가을호수를 닮은 그대 - 임은숙 온통 그대한테 가있는 내 마음을 가져올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시월의 호수처럼 깊고 그윽한 그대의 눈동자는 오늘도 나의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이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세차게 밀려와선 산산이 부서지는 그리움 조각, 조각들 채 줍기도 전에 다시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들 가을호수를 닮은 그대, 그대 가을이야기 - 임은숙 간신히 손 안에 묻어있던 뜨거운 태양의 미열마저 서서히 물러갈 즈음 거리 곳곳에 제자리를 틀기 시작한 낙엽들을 만났습니다 -네가 왔구나! 반가운 나의 한마디에 피곤한 듯 내뱉는 낙엽의 회색빛음성 -온 것이 아니야, 가는 거란다! 서글픔과 외로움이 싯누렇게 몰려옵니다 실망 안고 돌아서는 나의 발목을 부여안고 낙엽이 부서지는 비명을 토.. 2022. 11. 22.
任恩淑 감성詩 모음[12] "가을의 노래" 외 가을의 노래 - 임은숙 가을은 허무한 탄식으로 시작된다 도망치 듯 스쳐간 봄과 여름이 그 흔적마저 말끔히 지우려고 여기저기 굵직한 붓질을 한다 단풍처럼 눈시울을 붉혀도 괜찮은 계절 가을엔 누군들 슬프지 아니하리 꽃이 진 자리마다 깊어가는 상처 아픔이어라 슬픔이어라 떨어지는 낙엽 한 장 지금은 침묵을 필요로 하는 시간 하고 싶은 말은 가슴 깊이 접어두라 한다 가을은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 임은숙 보이지 않는 것과 낯설게 다가오는 것 계절의 길목에 바람이 인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 와서 가지 않는 기억 애써 외면해도 버리지 못한 미련 놓아주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성 꼭 잡으라 어디엔가 맞혀오는 메아리 또 하나의 가을은 오고 - 임은숙 젖은 바람사이로 문득 들리는 새소리에 소스라치는데 영원을 품었던 순.. 2020. 12. 24.
任恩淑 감성詩 모음[11]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 외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 - 임은숙 산그늘처럼 깊고 그윽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는 당신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건 습관처럼 내게 찾아오던 그 아픔의 반복일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을 맞이할 만큼 마음을 비워두지 못한 죄스러움과 당신을 받아들임으로 하여 다시 마주하게 될 아픔이 두려워서였습니다 조금씩 다가오는 당신을 두려운 몸짓으로 바라보면서 죄스러움은 쌓여만 가고 두려움은 엷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당신이 자그마한 존재로 자리할 때 한적한 벌판의 이름 모를 들꽃 잎에 맺힌 이슬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가슴 전체가 당신의 빛으로 가득 채워질 무렵엔 무겁게 짓누르던 두려움 따윈 염두에도 없었습니다 늦은 밤 길거리에서 귓전을 스치는 바람처럼 당신과 나 피할 수 없는 만남이라고 생각하며 최면.. 2020. 12. 24.
任恩淑 감성詩 모음[10] "먼 그대" 외 먼 그대 - 임은숙 스스로 선택한 어둠 앞에 촘촘히 쌓여가는 사연들 저 별은 알고 있을까 눈 감을수록 선명해지는 그리움은 멈출 수 없는 나의 슬픔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와 어김없이 찾아드는 고즈넉한 어둠이 나의 긴 한숨임을 항상 가까이 두고픈 나의 먼 그대여 별을 안고 함께 별이 되고픈 이 간절함을 그대 정녕 아는가 오후 두시의 탁자에 턱을 괴고 - 임은숙 무료한 시간 속에 자신을 던져 넣고 사뭇 다른 풍경 속을 서툰 몸짓으로 걷고 있는 나를 본다 촉촉한 설렘과 나른한 포만감이 잔잔함과 거침의 경계에서 빠른 속도로 미끄럼을 탄다 갑자기 밀려드는 기다림이라는 이름의 행복 왈칵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싶은 시간 그리운 이름 하나 유월 한낮의 햇살처럼 창에 매달린다 오실 것만 같아 - 임은숙 내가 한 눈 .. 2020. 12. 24.
任恩淑 감성詩 모음[9] "하늘인연" 외 하늘인연 - 임은숙 지난 시절 내 생의 가장 큰 아픔이었던 한사람을 만나 거짓말처럼 산산이 깨어지는 슬픔 위에 초록의 환희 덧칠합니다 흐른 시간만큼 멀어진 사연이 아닌 되돌아보아 더더욱 아름다운 기억들이 잠자던 마음에 찰랑이는 파문을 일으킵니다 스치는 바람마저도 이유 없는 설렘으로 다가오는 계절 푸른 하늘 붉은 태양아래 돌고 돌아 바람처럼 다시 부딪힌 우리는 누가 뭐래도 놓을 수 없는 하늘이 내린 인연인가 봅니다 구름택시 - 임은숙 내가 사는 작은 도시에는 문을 나서면 택시가 줄지어 있어 어디를 가든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닿는 길은 멀고멀어서 하늘을 우러러 긴 한숨만 날립니다 잡힐 듯 떠도는 나의 한숨 같은 구름송이들 손짓 하나로 부를 수 있다면 그 숱한 날들의 그리움을 볕드는 창가에 .. 2020. 12. 22.
任恩淑 감성詩 모음[8] "아침의 숲" 외 아침의 숲 - 임은숙 빛이 스며드는 자리마다 퐁 퐁 퐁 솟구치는 기쁨이 있다 그대 아침의 창을 활짝 열어 맑은 바람 그러안으라 어디선가 새가 울면 숲은 향기로 가득하리 그렇다고 고요는 깨지 마라 모든 것이 일제히 숨쉬기 전까지 내 마음의 숲에 사랑이 곱게 피기까지 봄날 - 임은숙 아마도 봄이 좋았던 게야 한없이 움츠러드는 가을이 싫어 찬바람을 등에 지고 추위를 인내했으리라 丹心 하나로 꽃은 봄을 피운다 잠시 멀어지는 길이 그리움이라면 서로 마주 가는 길은 행복이겠지 아픔으로 터뜨리는 꽃잎 하나하나에 찰랑이는 희열 봄처럼 기분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꽃이고 싶다 - 임은숙 한 송이 꽃이고 싶다 향기로 너에게 닿아 바람의 입으로 그리움을 속삭이는 너를 위한 꽃이고 싶다 내 생각 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너의 .. 2020. 12. 22.
任恩淑 감성詩 모음[7] "기억의 숲에 바람이 일면" 외 기억의 숲에 바람이 일면 - 임은숙 세상은 우리를 만나게 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그 안에서 너와 나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의 끈을 잡고 서로에게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익숙한 산책길에 어느 날 문득 깔렸던 낯선 느낌은 아쉬움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깊이에 심어졌다 그 씁쓸한 허허로움은 너의 부재가 가져다준 어둠 때문이었을까? 다시 하나의 작은 그림자 되어 투명한 몸짓으로 형체 없이 흔들릴 나를 향해 저만치 바람이 차겁게 미소를 짓는다 모든 것이 엉망이겠지 - 임은숙 잔혹하리만치 슬픈 하루하루가 비껴가고 다시 다가온다 바람이 사뭇 차다 가을인가보다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어둠을 떠올린다 너를 바라보며 네가 없는 나의 일상을 그려본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겠지 지울 수 없는 네 모습 때문에 한숨이 꼬리를 물겠지 지.. 2020. 12. 22.
任恩淑 감성詩 모음[6] "작은 떨림, 그것은 사랑입니다" 외 작은 떨림, 그것은 사랑입니다 - 임은숙 바람이 찹니다 한없이 작아지는 내 마음 한 마리 작은 새가 되고 싶습니다 날고 날다가 그리운 그대 마음에 내려 그대 생각을 헝클어놓는 개구쟁이이고 싶습니다 팽그르르 추락하는 예쁜 나뭇잎에 오색의 그리움을 그리고픈 아침입니다 가을호수를 닮은 그대 - 임은숙 온통 그대한테 가있는 내 마음을 가져올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시월의 호수처럼 깊고 그윽한 그대의 눈동자는 오늘도 나의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이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세차게 밀려와선 산산이 부서지는 그리움 조각, 조각들 채 줍기도 전에 다시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들 가을호수를 닮은 그대, 그대 꿈새 - 임은숙 꿈으로 와서 이슬로 사라지는 밤마다 오는 하얀 꿈새 아직은 희미한 윤곽만 드러낸 붉은 계절에 함께 .. 2020. 12. 20.
任恩淑 감성詩 모음[5] "바보들의 사랑이야기" 외 바보들의 사랑이야기 - 임은숙 내 작은 마음하늘에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날이나 구질구질 비 내리는 어두운 날이나 그대는 늘 함께였습니다 싱그러운 미소로, 뜨거운 포옹으로 가끔은 가을나무의 쓸쓸함으로 그대는 늘 함께였습니다 가슴가득 느껴지는 행복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아픔 그대의 미소로 지워버립니다 그대의 포옹으로 녹여버립니다 어느 날엔 큰 산 같은 그대에게 기대여 작은 새처럼 그대를 의지하기도 하고 어느 날엔 많이 힘들어 보이는 그대한테 내 작은 어깨 내어주기도 합니다 세상 끝까지 함께 가야 할 그대 힘든 사랑 앞에 안쓰러움으로 서로를 바라보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무엇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미래가 있다고 믿으며 숙명의 오늘을 사는 바보, 그대와 나입니다 그리움의 강 사이 두고 - 임은숙 잠자는 시간동안..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