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사랑디스크136

제2詩集: 사랑디스크 2017년 2023. 2. 25.
아침의 숲 아침의 숲 - 임은숙 빛이 스며드는 자리마다 퐁 퐁 퐁 솟구치는 기쁨이 있다 그대 아침의 창을 활짝 열어 맑은 바람 그러안으라 어디선가 새가 울면 숲은 향기로 가득하리 그렇다고 고요는 깨지 마라 모든 것이 일제히 숨쉬기 전까지 내 마음의 숲에 사랑이 곱게 피기까지 2020. 2. 15.
2월 2월 - 임은숙 은은히 들려오는 듯한 개나리 벚꽃소식에 헤벌쭉 미소를 지으면 어느 사이 입안에 감도는 싱그러운 향기 2월은 초록을 잉태하고 있다 사뭇 누그러진 추위 그 사이사이로 바람의 잔물결이 전해주는 찰랑이는 환희 한순간에 다 드러내지 못하는 수많은 비밀 촉촉한 빛으로 그리며 아직은 차가운 계절에 발목이 잡혀 더더욱 소심스러운 2월은 수줍은 소녀이다 2020. 2. 15.
봄날 봄날 - 임은숙 아마도 봄이 좋았던 게야 한없이 움츠러드는 가을이 싫어 찬바람을 등에 지고 추위를 인내했으리라 丹心 하나로 꽃은 봄을 피운다 잠시 멀어지는 길이 그리움이라면 서로 마주 가는 길은 행복이겠지 아픔으로 터뜨리는 꽃잎 하나하나에 찰랑이는 희열 봄처럼 기분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2020. 2. 15.
꽃이고 싶다 꽃이고 싶다 - 임은숙 한 송이 꽃이고 싶다 향기로 너에게 닿아 바람의 입으로 그리움을 속삭이는 너를 위한 꽃이고 싶다 내 생각 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너의 찰랑이는 기쁨이 된다는 건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된다는 건 벅찬 행복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으로 너의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찾아든다면 내일도 오늘 같은 향기로 너를 부를 것이다 맑은 날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랑노래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한 송이 꽃이고 싶다 2020. 2. 15.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 - 임은숙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마저 초록이다 겨우내 우리의 눈을 피해 흐르던 그리움의 강은 작은 새의 조잘거림에 어설프게 눈을 뜬다 봄의 언덕에 풀잎처럼 일어서는 기억들 그 해 봄처럼 연분홍 미소를 입에 물고 하늘로 치닫는 나무의 생각을 엿보는데 아, 어딘가에 꽃처럼 숨어서 나를 부르는 너의 향기 한순간이라도 뜨겁게 사랑하자 발목을 잡는다 2020. 2. 15.
유혹 유혹 - 임은숙 다시, 향기가 되어 내게 오신 님 햇살의 미소 바람 같은 속삭임 그리웠다 안아보자 잠자던 내 마음에 어느 사이 촐랑촐랑 봄물 흐르는 소리 정다운 손짓 다가서고 싶은 마음 먼 듯 가까운 내 님을 향해 살며시 마음의 창을 연다 2020. 2. 15.
목련의 悲情 목련의 悲情 - 임은숙 빈 가지마다에 살포시 내려앉은 초록물감이 어떤 꽃을 피울까 몹시 궁금했는데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간지러운 햇살아래 찬란한 꿈을 피웠다 누구한테 보이려고 하얗게, 하얗게 미소를 흘리는가? 내 님이 잠든 사이 풀잎처럼 누워있던 나의 꿈이 님 귓가에 그리움을 하소하듯 하고픈 봄 이야기 한순간에 터뜨리는가? 빗물에 씻겨 내릴 꽃잎의 사연을 기웃거리는 바람의 여유 앞에 흐드러지게 몸을 꼬며 찰나의 오늘을 가는 목련의 하얀 悲情 2020. 2. 15.
우리의 처음 우리의 처음 - 임은숙 익숙한 산책길도 너와 걸으니 낯선 길이요 흔하디흔한 코스모스도 너와 바라보니 첫가을이었지 귓가에 머물던 속삭임이 멀어져서 슬픈 밤 먹빛 어둠 사이로 서리서리 파고드는 한 줄기 그리움과 별들의 시린 눈망울과 나뭇가지사이로 추적이는 빗소리 너를 만나 처음이 된 모든 것이 일제히 몸을 일으켜 잠자던 기억을 깨운다 2020. 2. 15.
특별한 그대 특별한 그대 - 임은숙 느낌이 다릅니다 많은 고독과 외로움이 그림자처럼 달라붙던 회색빛 세월을 거친 나에게 사랑이란 이미 말라버린 풀잎과도 같은 존재였는데 다시, 또 다시 봄을 향한 작은 풀잎의 소망을 지니게 해준 그대 그대는 첫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무심코 던진 나의 한 마디가 상처 되어 그대의 등을 바라봐야만 하는 시간이 올까봐 그대를 향해 입을 열기까지 수없는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짙어가는 단풍처럼 그대의 색깔로 물들 나의 내일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 쌓여가는 그리움만큼 아득한 기다림이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 우리의 오늘이니까 2020. 2. 15.
하늘인연 하늘인연 - 임은숙 지난 시절 내 생의 가장 큰 아픔이었던 한사람을 만나 거짓말처럼 산산이 깨어지는 슬픔 위에 초록의 환희 덧칠합니다 흐른 시간만큼 멀어진 사연이 아닌 되돌아보아 더더욱 아름다운 기억들이 잠자던 마음에 찰랑이는 파문을 일으킵니다 스치는 바람마저도 이유 없는 설렘으로 다가오는 계절 푸른 하늘 붉은 태양아래 돌고 돌아 바람처럼 다시 부딪힌 우리는 누가 뭐래도 놓을 수 없는 하늘이 내린 인연인가 봅니다 2020. 2. 15.
내 안의 그대 내 안의 그대 - 임은숙 동전의 앞뒷면처럼 서로 마주보진 못하지만 마음의 등을 맞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행복이라 느끼며 걸어온 길이 계절을 반복하더니 다시 푸른 계절의 한 복판에 그대와 나를 세워놓았습니다 마주하고 있지 않아도 중얼중얼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들리지 않는 음성에도 그럼요, 하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봄 한철 피는 꽃도 내안에서는 사계절 지지 않으며 하얀 겨울에도 내 마음엔 봄빛이 찰랑이고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 하나에 기대어 가는 믿음의 길 위에서 내안에 머무는 그대만으로 충분합니다 2020.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