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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디스크

겨울밤을 걷습니다

by 수ㄱi 2020. 2. 15.



울밤을 걷습니다


                - 임은숙

 

 

꽃 피는 계절도 아닌데

향기 가득한 밤입니다

 

네온사인불빛이 오히려 분위기를 흐리는

온통 하얀 세상이

나의 것이었다가 우리의 것이었다가

다시 모두의 것이 됩니다

 

하나 둘씩 빈가지에 피어나는

하얀 꽃이며

소리 없이 귓가에 머무는

하얀 음표들

 

그대의 눈빛 같은

그대의 손길 같은

그리움이 하얗게 날립니다

 

고대하던 봄이

오지 않아도 될 성싶은 이 밤엔

맑은 시를 써야겠습니다

밝은 시를 써야겠습니다

푸른 시를 써야겠습니다

마음의 봄을 노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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