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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끝나지 않은 이야기

by 수ㄱi 2022. 12. 24.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임은숙

너와 나의 계절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아쉬움들이

일제히 고개를 쳐드는 순간

잊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이

여전히 뜨거운 너의 눈빛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한 순간에 생기를 되찾은 정다운 풍경에

어찌할 바를 몰라야 했다

상념은 어느 사이

저만치 익숙한 시간 위를 달리고

흔들리는 긴 그림자 위에

내리는 어둠이 낯설지 않다

밤새 거닐어야 할 꿈길엔

벌써

낙엽이 꽃처럼 날리고

싯누런 그리움이 뚝 떨어지고 뚝 떨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