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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작은 새 한 마리

by 수ㄱi 2023. 3. 20.

 

작은 새 한 마리

 

                        - 임은숙

 

 

작은 새 한 마리

조롱 속에 갇혀 푸덕이고 있다.

 

하늘은 예처럼 푸르고

풀 향기 변함없이 그윽한데

어제 날의 꿈은 어디?

자유는 어디?

 

푸덕이고 또 푸덕이고

몸부림쳐도

작은 몸 땀범벅 돼도

벗어날 길 없는 철창

 

운명이란 때론

어찌할 수 없는 함정인가

항쟁이란 때론

여린 부리로 철창 쫓기인가

 

작은 새 한 마리

마침내 피를 물고

폭 꼬꾸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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