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간이역1 [시] 기억의 간이역 기억의 간이역 - 임은숙 벚꽃이간밤 빗줄기에 시달리다도로 위에 흩뿌려져슬픈 풍경화가 되던 날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부정에 부정을 거듭해도여직 놓지 못한 뜨거운 이름 석 자 바보처럼눈시울이 젖어든다 짧은 만남에 잇따르는긴 방황의 시간들이아직도 내 안에 젖어서 남아있음을기억 속의 그대는 아시는지 같은 하늘아래같은 계절을 가고 있는눈 먼 바람 같은 우리가어느 날 문득운명처럼 다시 부딪친다면꽃 피는 계절에꽃 지는 일은 없겠지 여린 꽃잎들 사이로아슬아슬하게 옮겨놓는 걸음걸음이심히 조심스럽다 2025.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