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살아보니알겠더라1 [수필] 엄마로 살아보니 알겠더라 엄마로 살아보니 알겠더라 - 임은숙 겨울의 끄트머리해살이 눈부시다. 올 겨울에는 눈이 퍽이나 적게 내린다했더니 봄에 들어서려는 3월 언저리에서 장난 아닌 폭설을 퍼부었다. 시야에 안겨오는 온통 하이얀 빛... 군데군데 두텁게 쌓였던 눈이 녹아 물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도로변을 따라 엄마의 손을 잡고 산책중이다. 꼬마처럼 나의 손을 꼭 잡은 엄마의 손이 따스하다. 그 손으로 자식 셋을 안고 업고 다독이고 혼내며 살아오셨으리. 갑자기 기우뚱하더니 엄마의 몸이 무겁게 내게로 덮쳐온다. 순간적으로 아프게 죄여오는 손의 통증과 내쪽으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몸을 반대편으로 일으키려는 엄마의 움직임이 낯설지 않다. 어느 해 겨울 딸애와 쇼핑에 나섰다가 강판위에 넘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2023.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