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환희
- 임은숙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6월의 숲길에 냇물처럼 흐르는 건
내 그리움이다
눈부신 이파리들이 들려주는
계절의 노래
뚝뚝 떨어지는 푸르른 환희
신나는 건
바람뿐이 아니다
어쩌면 나를 향해 출발하는 너의 발길이
더 큰 기쁨일지도 모른다
나무에 꽃을 피워
봄이라면
우리 마음에서 꽃 같은 언어를 꺼내주어
여름인 게다
나뭇가지사이로
바람이 분다
새들이 흘린 손짓을 따라
새처럼 날고 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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