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 부르지 말자
- 임은숙
혹독한 추위에
굳어지는 가슴과
손끝에 닿기도 전에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하얀 입김
한 장 남은 달력 앞에
무거운 침묵
백지 위에 한 점을 찍기까지의
떨림과 불안
가까이 갈수록 두려운
부딪히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일
슬픔이라 하지 말고
기쁨이라 하자
가도
영영 가는 것이 아니고
잡아도
기어코 가는 계절인데
마지막이라 부르지 말고
시작이라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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