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그대
- 임은숙
느낌이 다릅니다
많은 고독과 외로움이 그림자처럼 달라붙던
회색빛 세월을 거친 나에게
사랑이란 이미 말라버린 풀잎과도 같은 존재였는데
다시, 또 다시
봄을 향한 작은 풀잎의 소망을 지니게 해준 그대
그대는 첫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무심코 던진 나의 한 마디가 상처 되어
그대의 등을 바라봐야만 하는 시간이 올까봐
그대를 향해 입을 열기까지
수없는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짙어가는 단풍처럼
그대의 색깔로 물들 나의 내일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
쌓여가는 그리움만큼
아득한 기다림이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 우리의 오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