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속에 묻으리
- 임은숙
행(幸) 또는 불행(不幸)을 목적으로 하고
만난 것은 아니지만
기나긴 방황 끝에 겨우 이루어진
너와 나의 만남도
어차피 눈물과 아픔을 동반한
사랑의 상처일까
이 세상 다하고 난 뒤
또 하나의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린다 하여도
너만큼은
기어이 다시 만나
만남 이전에 함께 하지 못한
그 억울함을 더하여
또 한세상 같이하고 싶었는데
엇갈린 인연으로
요행 늦은 만남 가지고 있었는데
이젠
참말도 거짓으로 느껴지는
불신(不信)의 상태
차가운 배신의 계절
차라리
모든 것을 망각 속에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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