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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 밤에 대하여

by 수ㄱi 2022. 11. 16.

 

밤에 대하여

                                 - 임은숙

평온하지만

가볍지 않고

고요하지만

의외로 무겁지 않다

어둠은

침묵으로 세상을 꾹꾹 눌러

스무 네 시간의 빛을 짜낸다

어둠은

새로운 눈과 새로운 귀를 주며

슬픔을 기쁨으로 보라고

절망을 희망의 노래로 들으라 한다

끝없는 방황도

거듭되는 몸부림도

여명 전의 어둠이 감싸준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

새아침을 맞는 것만큼이나 경이로운

어둠과의 재회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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