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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7. 겨울은 나의 몫이다

by 수ㄱi 2022. 11. 20.

 

겨울은 나의 몫이다

                              - 임은숙

녹지 않는 눈이

내 마음에 내려

지난 사연을 모두 덮어버릴 수 있다면

나의 세상은 설렘으로 가득하리

너를 다시 만나

새로운 어제를 만들고

낯선 희열로

다가오는 것들을 그러안으리

그러나

지금은 어둠의 길

슬픈 눈망울의 네 모습과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의 순간들이

짙은 안개 속에 나를 가두고

사랑의 깊이에 비례되는 아픔이

미움으로 대체되는 차가운 길목에서

절대적인 망각은

또 다른 아쉬움임을

헤어 나오지 못할 기억은 숙명임을 문득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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