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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8. 기억이 아름다워서

by 수ㄱi 2022. 11. 19.

 

기억이 아름다워서

                                  - 임은숙

포기 앞에서

추억은 뜨거운 것이다

생생한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놀이 하다

엇바꿔 끼워 넣은

아쉬움과 한숨 그리고 잿빛의 허무

눈을 감아도 보이는

익숙한 그림자 뒤에

악착같이 달라붙는 방울방울의 눈물

그 눈물을

미련이라 했다

나를 포함한

옹근 세상을 버려야만

소멸 가능한

미련이라 했다

아름다워서

기억이 아름다워서

잊지 못해

차마 놓을 수 없는

미련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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