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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 흔들리는 오후

by 수ㄱi 2023. 1. 19.

 

흔들리는 오후

                       - 임은숙

바람과

나란히 걷고픈 계절이다

너의 눈빛을 닮은 하늘과

너의 손길을 닮은 여러 나뭇잎이

투명한 광선아래 三原의 연주를 시작한다

바야흐로

가벼움보다는 무거움이

밝음보다는 어둠이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한 시간이다

지난 어느 순간에

손님처럼 머물며

추웠던 기억도 눈부신 아름다움이었음을

또 다른 나에게서 전해 듣는다

흐르는 구름처럼

정처 없는 마음이

멋대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바람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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