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 봄이면 바람둥이가 됩니다

by 수ㄱi 2023. 1. 20.

 

봄이면 바람둥이가 됩니다

                                                - 임은숙

개나리 노란 미소에

발목 잡혀 어쩔 줄 모르다

이내 연분홍 벚꽃을 곁눈질하며

진달래 고운 자태에 침 흘린다

하늘 땅 천지

온통

향기, 향기다

여기저기 킁킁대다

종내는 짙은 라이라크 향기에 빠져든다

바람의 소맷자락 부여잡은

깃털 같은 마음과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걸탐스런 눈빛

모두를 내 안에 가두고 싶은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분출구를 찾는 바람둥이 욕구

부르지 마오

꽃이 질까

임이 떠날까 두려우니

그대 나를 부르지 마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그대 서있네  (0) 2023.01.22
[둘] 가을의 또 다른 이름 깊은 그리움입니다  (0) 2023.01.21
2. 흔들리는 오후  (0) 2023.01.19
3. 선물  (0) 2023.01.18
4. 함께 가는 길  (0)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