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바람둥이가 됩니다
- 임은숙
개나리 노란 미소에
발목 잡혀 어쩔 줄 모르다
이내 연분홍 벚꽃을 곁눈질하며
진달래 고운 자태에 침 흘린다
하늘 땅 천지
온통
향기, 향기다
여기저기 킁킁대다
종내는 짙은 라이라크 향기에 빠져든다
바람의 소맷자락 부여잡은
깃털 같은 마음과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걸탐스런 눈빛
모두를 내 안에 가두고 싶은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분출구를 찾는 바람둥이 욕구
부르지 마오
꽃이 질까
임이 떠날까 두려우니
그대 나를 부르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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