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하늘아별아

5월 수채화

by 수ㄱi 2020. 2. 13.


 

5월 수채화

                - 임은숙

 

 

흩어지는 라이라크향기 속에

옛 생각이 어지럽다

 

꽃이 피어 기쁜가

잎이 지어 슬픈가

 

어차피

오고가는 인생의 섭리

 

5월의 언덕에서

안타까이 그대를 부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선 이미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음을

 

귀에 익은 휘파람소리

들리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보는 그 언덕에

때 아닌 찬바람만 서성이고

가녀린 가지 위에 두툼하게 내려앉은 꽃은

말없이 꽃잎만 떨어뜨린다

 

메마른 가슴에

뚝뚝

떨어져 퍼지는 보랏빛물감

 

다시 봄이 간다





'[1] 하늘아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의 시  (0) 2020.02.13
기억의 간이역에서  (0) 2020.02.13
이제 봄인가  (0) 2020.02.13
흔적  (0) 2020.02.13
빗소리, 추억을 불러오다  (0)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