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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왜

by 수ㄱi 2023. 9. 9.

 

 

 

        - 임은숙

 

 

 

나한테 아픔만을 얹어주는 너를

미워할 순 없을까

 

죽도록 너를 원망하면서도 나는

너를 놓을 순 없을까

 

꼿꼿이 쳐들었던 내 자존심이

네 앞에서만은

물 먹은 솜처럼 무력하기만 할까

 

냉정한 너를 마주하고 나는

두뇌의 정상적인 회전마저 불가능한 걸까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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