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의 풍경
- 임은숙
생의 마감을 맞은 사람처럼
모든 것이 허무하기만 한 시간
아무 일도 아닌 듯
씁쓸한 표정을 짓고
나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떠나본다
희미하게 빛바래어진
그 사람의 옛 모습을 간신히 떠올리며
자주 찾던 강변의 나무에 새겼던
사랑언어 더듬어본다
내 눈물만큼 아파했던 사람,
어쩐지 함께 하여야만 할 것 같았던 사람,
무엇이나 손잡고 바라봐야만 할 것 같았던 사람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찢어지고 부서진
기억의 조각들이 난무하는
거리엔
오늘따라 바람이 유난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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