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내 창가로 지는 별

by 수ㄱi 2023. 10. 21.

 

내 창가로 지는 별

 

                            - 임은숙

 

 

지나간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봄풀처럼 설레었던 가슴,

너 만나서 참 많이 웃었던 시간들,

한 번 또 한 번의 기다림에

늦가을 낙엽처럼 바짝 타버렸던 내 마음의 기억들

 

창가로 몰려드는 별들만큼이나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이었어

 

그러나

이제 나에게 다가올 모든 것 또한

아름다울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어

 

극장에서 보는 영화보다 몇 갑절이나 슬픈,

내가 주인공인 비극을

새벽마다 눈물 흘리며 봐야할 것만 같아서

 

이별이란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음악만 들어도

한 움큼 눈물사태 쏟아야할 것 같아

 

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기억의 갈피에 지울 수 없는

烙印으로 존재할 너 때문에

나의 내일이 행복할거라고는 감히 말 못하겠어

 

 

 

 

 

 

'▣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봄, 그 설렘 속으로  (1) 2023.10.24
[시] 점과 점  (1) 2023.10.22
[시] 노을 속에서  (0) 2023.10.20
[시] 가을이야기  (1) 2023.10.18
[시] 장미 한 송이 선물할 수 없나요  (1)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