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채화
- 임은숙
흩어지는 라이라크향기 속에
옛 생각이 어지럽다
꽃이 피어 기쁜가
잎이 지어 슬픈가
어차피
오고가는 인생의 섭리
5월의 언덕에서
안타까이 그대를 부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선 이미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음을
귀에 익은 휘파람소리
들리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보는 그 언덕에
때 아닌 찬바람만 서성이고
가녀린 가지 위에 두툼하게 내려앉은 꽃은
말없이 꽃잎만 떨어뜨린다
메마른 가슴에
뚝뚝
떨어져 퍼지는 보랏빛물감
다시 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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