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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꽃이 되어

by 수ㄱi 2023. 11. 11.

 

 

꽃이 되어

                    - 임은숙

 

눈물만큼 화사하게

한숨으로 향기를 토하며

긴 기다림을 인내한

아픔이라 불렸던 것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켭니다

 

천자만홍

꽃이 피고 지는 의미

 

어두운 밤이 가면 새아침이 온다고

눈물로 피워낸 꽃이 더 아름다운 거라고

저들만의 언어로

분주히 안부를 주고받습니다

 

추웠다고 그리웠다고

꽃이 되어

누군가에게 마음 전하고픈

햇살 고운 어느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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