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임은숙
계절 따라 피는 꽃들과
나뭇잎 사이 노래하는 새들과
해질녘 붉은 노을과
밤하늘에만 존재하는 별
모든 것이 하나같이 낯설어서
소경이 되고 귀머거리가 됩니다
구름이 크든 작든
그 속엔 빗물이 고이는 법
사랑의 깊이와 눈물의 무게 또한
정비례된다는 사실
모르고 살았습니다
푸른 계절에
이토록 눈시울이 젖어드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안개꽃같이 여린 슬픔 사이로
또 한 계절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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