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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이방인

by 수ㄱi 2024. 1. 14.

 

 

이방인

 

                 - 임은숙

 

 

계절 따라 피는 꽃들과

나뭇잎 사이 노래하는 새들과

해질녘 붉은 노을과

밤하늘에만 존재하는 별

 

모든 것이 하나같이 낯설어서

소경이 되고 귀머거리가 됩니다

 

구름이 크든 작든

그 속엔 빗물이 고이는 법

사랑의 깊이와 눈물의 무게 또한

정비례된다는 사실

모르고 살았습니다

 

푸른 계절에

이토록 눈시울이 젖어드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안개꽃같이 여린 슬픔 사이로

또 한 계절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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