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그 너머의 풍경
- 임은숙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코발트빛하늘 저편으로
커다란 의문표 던져봅니다
뭔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뭔지 모를 아픔을 예감하면서도
이토록 내 마음을 잡아끄는 그 힘
그것이 뭔지 물음표 던져봅니다
눈빛이 맑은 사람
가슴이 따뜻한 사람
이 세상 많은 이들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특별한 그 무언가를 지닌 사람
좋아함을 훨씬 넘어선 사랑이라고 이름하고 싶은 그것
수채화물감처럼 퍼져만 가는
드디어 나조차도 그 속에 빨려드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슬픈 그것
두렵습니다
만남과 동시에 이별을 떠올리는 것이
깊이도 헤아리지 않은 채 훌쩍 뛰어든 내가
그런 내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