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길
- 임은숙
새는
그리움을 모른다
한때
날수 있는 그들을 시샘하고 부러워하며
너와의 간격에 하얗게 한숨을 던졌던
내 속의 허망한 욕심이
어쩌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간격 앞에서
때 이른 날갯짓을 반복했는지도 모른다
가을이라는 계절 안에서
나는
이미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이
마음에게 닿는 길
서두름이 필요 없는
그 길 위에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날개가 아닌, 찬바람을 인내할 햇살 같은 믿음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