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엔 슬픈 시를
- 임은숙
타인과 나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평행선을 찾아
밍밍한 시간을 보내고
밤하늘을 헤집는 바람에게
더 이상 뜨겁지 않은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
애써 외면해도
붉게 패인 상처는
멀리 보이는 별들만큼이나 아름답다
보내지 않아도
떠나는 것들
가을밤엔
슬픈 시를 쓸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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