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씹으며
- 임은숙
차가운 노을 앞에
서걱이는 갈대의 몸짓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탓하며
계절 하나를 뭉텅 잘라
그리움에 누렇게 구웠소
오렌지 빛 아픔 몇 조각에
슬픔 둬 방울 떨어뜨리니
반짝이는 희망이 되었소
또 그것에
오래된 밤색 고독을 섞으니
파도같이 거대한 간절함이 되었소
그 뒤로
조용히 뒷걸음치는
한숨을 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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