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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디스크

가을哀想

by 수ㄱi 2020. 2. 14.



을哀想


           - 임은숙



그대의 시간도

나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굳은 약속의 길 위에서

부서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몸짓으로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맞습니다


가슴에 내리는 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살대 부러진 우산

찬비 속에 흐느적거리는데

젖은 한숨사이

흐르는 어둠 길기만 합니다


새가 울어 꽃이 피나

꽃이 피어 새가 우나

그대 있어 내가 울고 웃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그대는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긴 밤

짧은 노래는 슬퍼

멈추지 않는 침묵의 노래 하나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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