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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디스크

창밖엔 빗물이 내 마음엔...

by 수ㄱi 2020. 2. 15.



밖엔 빗물이 내 마음엔...


                        - 임은숙



내리는 듯 마는 듯

창밖에선 소리 없는 봄비가 내립니다


잔디 위에 촉촉이 내려앉는 빗물처럼

언제부터인가 당신도

조용히 내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톡톡

유리창에 튕기는 빗물 닮은 이슬이

조금 전부터 볼을 타고 흐릅니다


춥지 않냐 아프지 않냐

아득한 꿈속처럼 전해오는 먼 곳의 음성(音聲)이기보다는

차라리 침묵 속에 포근한 외투 건네줄 수 있는

그런 당신이었으면 좋으련만


보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고

매일같이 들려주는 그리움의 고백이기보다는

차라리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와서

따스한 손의 촉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당신이었으면 좋으련만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 마음엔 슬픔이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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