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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디스크

둥지

by 수ㄱi 2020. 2. 15.




        - 임은숙



안아주는 것보다

안기는 것에 길들여지고

내어주기보다

받는 것에 익숙했었다


네 안에

내 집을 짓고서

나는 왜

너의 집이 되지 못했을까


하늘에 살고 있는

별처럼

반짝이기라도 할 것을


바람을 이고 사는

나뭇잎처럼

미소라도 보내줄 것을


서로에게 닿는

마음의 길을 버려두고

기대려고만 하는 나에게

언제면 너의 둥지가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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