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밤이 길다
.................................... 임은숙
약속 없이 찾아주는
친구가 반가운 계절이다
독한 소주도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맥주도
다 괜찮다
멀어져간 기억을 안주 삼아
마냥 다정한 시간
어둠 내린 거리에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질 즈음
둥글어가는 이야기 구수하더라
흘러간 시간을 탓하지 않고
모아둔 이야기보따리 푸는 기쁨에
눈가의 잔주름 깊어지더라
세월이 무정타 하였느냐
이제 비로소 보이는 인생인 것을
문 두드리는 소리가
기다려지는
12월의 밤이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 12월 31일 (0) | 2022.10.19 |
---|---|
26. 송년 (0) | 2022.10.10 |
28. 嘆하며 (0) | 2022.10.07 |
[다섯] 당신을 만날 것 같은 예감에... (0) | 2022.10.06 |
1. 재회 (0) | 2021.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