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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7. 겨울은 밤이 길다

by 수ㄱi 2022. 10. 8.

 

겨울은 밤이 길다

.................................... 임은숙

약속 없이 찾아주는

친구가 반가운 계절이다

독한 소주도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맥주도

다 괜찮다

멀어져간 기억을 안주 삼아

마냥 다정한 시간

어둠 내린 거리에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질 즈음

둥글어가는 이야기 구수하더라

흘러간 시간을 탓하지 않고

모아둔 이야기보따리 푸는 기쁨에

눈가의 잔주름 깊어지더라

세월이 무정타 하였느냐

이제 비로소 보이는 인생인 것을

문 두드리는 소리가

기다려지는

12월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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