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5. 12월 31일

by 수ㄱi 2022. 10. 19.

 

12월 31일

                       - 임은숙

아침의 꿈들이

사정없이 부서지는 저물녘

이루지 못한 것들에

미련을 매달고

바람처럼 거리를 헤맨다

오가는 사람들 중에

익숙한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외딴 곳 바람벽에

흔들리는 냉소

발목을 잡는다

누가

나를 향해 손을 젓는가

간다는 손짓인가

오라는 손짓인가

누가

나를 부르는가

찬바람 속에서

쉬지 않고 누가 나를 부르는가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 위로  (0) 2022.10.21
24. 12월에는  (0) 2022.10.20
26. 송년  (0) 2022.10.10
27. 겨울은 밤이 길다  (1) 2022.10.08
28. 嘆하며  (0) 202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