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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3. 꽃처럼 지고 싶다

by 수ㄱi 2022. 11. 4.

 

꽃처럼 지고 싶다

​                 

                             - 임은숙

만약

떠날 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춘하추동 사계절 중에 봄을,

봄 중에도 삼사월이 아닌

오월쯤이면 좋겠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꽃처럼 피고 꽃처럼 지고 싶다

새벽이슬의

눈물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다정한 바람의 손길에

졸린 듯 눈을 감는

향기를 남기고 떠나는

봄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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