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지고 싶다
- 임은숙
만약
떠날 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춘하추동 사계절 중에 봄을,
봄 중에도 삼사월이 아닌
오월쯤이면 좋겠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꽃처럼 피고 꽃처럼 지고 싶다
새벽이슬의
눈물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다정한 바람의 손길에
졸린 듯 눈을 감는
향기를 남기고 떠나는
봄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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