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 임은숙
한 뼘 멀어진 구름에
사색이 깊어지네
더 이상 푸를 수 없는
나무이파리들이
가끔 처진 몸을 일으키는데
소나기에 대한 간절함은
옛사랑처럼 간 곳 없네
계절은 분명 여름인데
성질 급한 나그네인가
나는 이미 가을 속에 서있네
오는지 가는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바람처럼
내일을 만나고
어제를 거닐고
다시 오늘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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