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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5. 8월

by 수ㄱi 2022. 11. 3.

 

8월

                    - 임은숙

한 뼘 멀어진 구름에

사색이 깊어지네

더 이상 푸를 수 없는

나무이파리들이

가끔 처진 몸을 일으키는데

소나기에 대한 간절함은

옛사랑처럼 간 곳 없네

계절은 분명 여름인데

성질 급한 나그네인가

나는 이미 가을 속에 서있네

오는지 가는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바람처럼

내일을 만나고

어제를 거닐고

다시 오늘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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