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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3. 다시 아침이 오면

by 수ㄱi 2022. 11. 25.

 

다시 아침이 오면

                             - 임은숙

멀어져간 나의 아침과

그토록 뜨겁던 우리의 정오

서서히 기우는 태양아래

바람마저 차갑다

이제, 드물게 자리한 별들이

노인네같이 밤하늘을 서성일 때

서로의 깊이에서

그대와 나는 추억을 건지리라

흩어져 쌓이는 낙엽들이며

하얗게 날리는 눈꽃들이

언젠가는 흔적도 없이 초록에 묻히겠지

짙은 어둠이

여명으로 이어지는 순간

다시, 뜨거운 커피 향을 즐기며

무거운 기억

쉬이 내려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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