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의 기억
- 임은숙
빛을 잃은 이파리
왠지 나를 닮았다
적막과 고독
그 사이에서
침묵을 고집케 하는
부산을 떨며 왔다가
슬며시 가버리는 계절
너에게서 떨어질 때
귓가를 스치던 바람소리
기억에 생생하다
긴 밤의 끝을 잡고
낯선 여명 속으로 나를 던지며
새파랗게 비명을 터뜨리는
여기 내가 있다
그리고
떠난 듯 머물러있는 네가 있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 기억의 채널 (0) | 2022.11.28 |
---|---|
21. 계절의 미아 (0) | 2022.11.27 |
23. 다시 아침이 오면 (0) | 2022.11.25 |
24. 꽃샘바람 (0) | 2022.11.23 |
25. 겨울언저리 (0) | 202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