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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2. 그 가을의 기억

by 수ㄱi 2022. 11. 26.

 

그 가을의 기억

                            - 임은숙

빛을 잃은 이파리

왠지 나를 닮았다

적막과 고독

그 사이에서

침묵을 고집케 하는

부산을 떨며 왔다가

슬며시 가버리는 계절

너에게서 떨어질 때

귓가를 스치던 바람소리

기억에 생생하다

긴 밤의 끝을 잡고

낯선 여명 속으로 나를 던지며

새파랗게 비명을 터뜨리는

여기 내가 있다

그리고

떠난 듯 머물러있는 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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