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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0. 기억의 채널

by 수ㄱi 2022. 11. 28.

 

기억의 채널

                        - 임은숙

꽃잎만 날리는 게 아니다

내리는 것 모두가 빗물만은 아니다

찬바람

가슴 깊이 파고드는 날

오만가지 상념

밤하늘을 배회하고

어느 사이

마음에 내려앉는 슬픔 한 자락

젖은 바람에 매달리는

흐느낌소리

예고 없이 스며드는

빛바랜 기억들

지나고 보면

아픔조차도 그리움인 것을

강물만 흐르는 게 아니다

계절만 오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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