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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1. 계절의 미아

by 수ㄱi 2022. 11. 27.

 

계절의 미아

                    - 임은숙

바람이 분다

분분히 흩어지는 낙엽들처럼

이제 서로에게 안녕을 고할 때

돌아보아 아름답지 않은 것 있을까마는

유난히 빛나는 기억 하나에 발목이 잡혀

온갖 흐름을 잊은 미아가 된다

메마른 상념의 길로

문득문득 솟구치는 이름 모를 충동

세월의 바람 앞에 고스란히 식어가는

한때의 뜨거움이

잔잔한 마음에 수시로 파문을 일으키는데

가을을 담기에 아직은 이른

마음의 푸른 숲엔

여전히 네가 있고 내가 있고

꽃이 피고 새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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