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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8. 새벽일기

by 수ㄱi 2022. 12. 1.

 

새벽일기

                   - 임은숙

새벽 한시

먼 기억에 생각을 매달고

미적지근한 커피를 홀짝인다

새벽 두시 반

잠자던 바람이 눈을 뜨고

방안을 기웃거린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겨울도 많이 깊어져

지난 것은 놓아주라고 자꾸만 눈을 퍼붓는다

새벽 세시 반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다

눈 좀 붙여야겠다

새벽 네 시

비어있던 머릿속이 가득 찬다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 커피를 탄다

아침 다섯 시 반

먼 기억에 생각을 매달고

미적지근한 커피를 홀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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