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일기
- 임은숙
새벽 한시
먼 기억에 생각을 매달고
미적지근한 커피를 홀짝인다
새벽 두시 반
잠자던 바람이 눈을 뜨고
방안을 기웃거린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겨울도 많이 깊어져
지난 것은 놓아주라고 자꾸만 눈을 퍼붓는다
새벽 세시 반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다
눈 좀 붙여야겠다
새벽 네 시
비어있던 머릿속이 가득 찬다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 커피를 탄다
아침 다섯 시 반
먼 기억에 생각을 매달고
미적지근한 커피를 홀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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