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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1. 푸른 기억

by 수ㄱi 2023. 2. 9.

 

푸른 기억

                             - 임은숙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이

빗물에 흐느낍니다

빗방울이 털어내는

수천수만 가지 사연이

앙금처럼 가라앉습니다

살다보면

우리 가는 길에도

슬픔으로 젖어드는

오늘 같은 날이 있겠지요?

서로에게 투명한

빗방울의 모습은 닮되

서로를 짐이라 생각지 않는

우리가 되도록

푸른 기억으로

세상 끝까지

둘이 아닌 하나로 가는

우리가 되도록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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