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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9. 인연

by 수ㄱi 2023. 2. 11.

 

인연

                       - 임은숙

인연은

여기서 저기까지 식의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재는 겁니다

그대와 나의 인연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허락되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건

원하던 원치 않던 날이 갈수록

남은 인연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종착지라도 알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정착하련만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이별이라서

초조와 불안에 마음은 늘 분주합니다

평생이 스무 네 시간이듯

오늘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대로 하여 파랗게 흔들리며

그대를 위해 향기를 뿜으며

소중한 인연의 강에 옷깃을 적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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