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독백
- 임은숙
조그만 얼굴에 두꺼운 근시안경의
꼬마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질 않는다
젊은 부부는
각자의 방에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른다
밤새도록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컴퓨터 자판소리
언젠가부터
테이블 구석 쪽으로 옮겨진
나와
젊은 여자의 손때 묻은
일기장
내 숨소리를 확인하며 일기장을 펼치던
여자의 움직임이
멀어져간 잉크냄새가
사뭇 그립다
멈춰버린 그 기억 속에
먼지 되어 잠자는
나의 꿈이 저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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